디 워 봤습니다 ;)

2007/08/06 09:53 | Posted by 아이누린달레
아이들이 디워 보자고 매달리는 통에 결국 화려한 휴가 대신 디워를 봤습니다.

늘 그렇듯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서 '조조'를 보러 갔지요.

신새벽(?)부터 영화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더군요. 더빙을 볼까 자막을 볼까 잠깐 고민했지만 결론은 더빙... 해리포터도 더빙봤는데.. ㅠ_ㅠ

영화를 보러 들어가다 아이들 키높이 보조방석 때문에 직원이랑 한 판 하고¹ , 오른 열을 꾹꾹 누르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_-'

시작은 평범하더군요. 심형래씨는 훌륭한 코미디언이지만 훌륭한 각본가,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라,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봐줄만 했답니다. 근데 배우들 연기는 정말이지 안습이더군요... 담부턴 연기담당 조연출이라도 꼭 고용하라고 소리쳐 주고 싶었습니다. -_-'

원래 블록버스터 영화 볼 때 도입부는 생까고 액션부만 집중하는 편이라,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자 나름 기대가 되었습니다.

전생부분의 마을 침공씬. 이거 완전 반지의 제왕² 이더군요? 올리폰테 대신 공룡들이, 오크대신 갑옷전사들이 나왔을 뿐이잖아효!!!
뭐 어찌 됐든 미사일(?) 슝슝 날아가는 장면은 나름 장대하더이다. (근데 조상들이 죽는 장면이잖아! 버럭!)

액션부의 핵심이랄 수 있는 도시 전투씬. 오~ 꽤, 나름, 박진감있더군요. 미군이 좀(사실 많이) 어설프기 했습니다만(그거야 영화전반에 걸친 연출부의 부실한 고증과 맥을 같이 하니 패스하고...) 헬기들의 전투 액션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액션다웠단 말이죠 :)  근데, 부라퀴 넌 무슨 무기가 있는게냐? 그냥 덩치뿐이네? 이무기라서 그런게냐? 어째 니 부하들이 너보다 더 센 거 같더라. 설마 넌 몸빵담당?.... 그리고 오백년동안 부하들 업그레이드  좀 하지 그랬니...-_-' (라고 생각한 건 저뿐인가효? )

마지막 성(왜 광산동굴이 아니고?)에서의 대결씬. 요~ 드뎌 용님(은 아직 아닌 착한 이무기...)이 나오셨습니다! 대체 그동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결정적 순간에 나타나셨으니 감사~(응?)

이무기끼리의 사투장면은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이더군요. 서로 몸을 꼬아가며 싸우는 장면은 박진감 대박이었습니다.  착한 이무기의 용 변신 장면도 꽤나 극적이었죠? 오백년전에는 왜 저렇게 안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역시 용님은 세더군요. 이무기였을 땐 부실했던 몸이 하늘을 날으메 불까지 확~ 날려주시는 것이 여태까지의 부실한 이무기님하를 보며 찝찝해 하던 기분을 한 방에 날려주셨습니다.

몇 몇 다른 영화들에서 동양의 용이 묘사는 됐지만 디워에서처럼 멋드러지지는 않아서 그런지, 참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영화에서 멋진 동양의 용을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아이들이 잼있다고 하더군요. 저두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오락영화였으니까요.

디워는 오락영화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그래서 (미국판에는 없다는)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심형래감독의 독백은 많이 거슬리더군요. 그게 흥행을 위한 계산이라는게 보여서 더욱이요. 재키찬처럼 좀 세련되게 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입안 가득 남더군요.

결론.

        1) 디워, 각본/연기/고증/연출력 모두 떨어진다.
        2) 재미? 있다. 오락영화로써 충분히.
        3) 그러니 알아서들 판단하시압. (이런 무책임한!) ;)
       



1. 아이들이 많이 보는지라 보조방석이 다 떨어졌다는 겁니다. 무려 8개 상영관이 있는 곳에서. 바로 옆 상영관 것으로 가져다 달랬더니 뻔히 보임에도 그건 그 쪽 상영관에서 쓸거라나요? 완전 어이 상실. 올바른 배분에 대한 설명을 해줘도 계속 똑같은 소리만 하는 바람에, 보조방석 없어서 영화 못 보면 당신이 책임질거냐고 소리를 버럭 버럭 몇 번 지른 뒤에야 똥씹은 표정으로 가져다 주더군요. 이런 무개념 서비스라니... 어른들만 주로 보는 곳의 보조방석을 아이들 주로 보는 곳으로 배분하면 될 것을... 후...

2. 마지막씬 중 수호뱃지에서 폭발을 일으켜서 잔몹(응?)들이 죽는 장면도 반지의 제왕 복사판이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