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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2006/05/02 11:43 | Posted by 아이누린달레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내려왔더니, 화원에서 나왔더군요. 마침 분갈이할 게 있어서 집에 있던 테이블야자를 들고 내려오니, 몇 몇 아줌마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겝니다.

그 중 한 사람이 마눌님을 오라 하여 다녀온 마눌님, 얼굴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물어볼 겨를도 없이, 아이가 교통사고로 죽었답니다.(아는 아입니다...)

작년에도 동네의 좁은 길 때문에 사고가 있었다는 포스팅을 다른 곳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기어이 참사가 벌어졌더군요...

사고가 난 아이는 옆동에 사는 4살난 여자아이, 사고를 낸 사람도 역시 옆동에 사는 치킨집 아저씨였습니다...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 상인들의 무단점거로 인도마저 확보되지 않는데다, 구부러진 언덕길이라 시야확보도 어려워 늘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 동사무소등에 주민들이 민원을 수차례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반발한다는둥 갖은 핑계를 다대며, 단속이나 대책을 소홀히 하더니,

어제 주민들이 대책을 마련하라며 집회(집회같지도 않았지만...)를 하자, 시의원과 동장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갖은 핑계를 다 대더군요....

시의원의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무단점거 단속을 하는데도 동네사람들이 물건을 사더라. 그런데 무슨 단속이 이뤄지겠느냐?'

하도 기가 막혀, 소리를 버럭 질러주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물건사는거하고 단속하고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단속못한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느냐!' 고요.

워낙 조용하고 얌전모드이신 동네 주민들 뿐인지라... 항의를 하는 저와 마눌님만 튀어보이더군요... 튀면 정맞는데....까짓 그런거 신경안쓰고 사는 지라, 그 인간이 사과할 때까지 소리쳐줬습니다.

결국 사과는 받아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아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을요....

동네 길에.. 차에 끌려간 아이의 핏자국이 길게 남아있고...

이제서야 급히 가져다 놓은 불법주차 방지용 플라스틱 화분들이 길 옆에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덧. 아이가 변을 당하는 모습을 아이 엄마가 바로 옆에서 봤답니다...

덧. 사고를 낸 치킨집 아저씨도 어린 자식이 있는데.... 그집 할머니가 아이를 업고 울면서 그러더랍니다... '니 아빠 인쟈 어떻게 한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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